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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면 큰일 나는 줄 알았지 23년 8월 현재 구독자 22.6만명인 '리틀타네의 슬기로운 생활'을 운영하고 있는 리틀타네님의 책을 읽었습니다. 귀촌 혹은, 적어도 오도이촌은 가능한 전원 속 세컨 하우스를 꿈꾸는 저에게 상당히 흥미로운 책이었어요. 30대 미혼 여성 작가님의 귀촌 생활은 물론, 삶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어요. 난 더 이상 타인에게 나를 증명하는 데 인생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 열심히 살다가 나가떨어져 굴러들어 온 곳이 여기, 시골집이다. 이곳에서는 모든 걸 내려놓고 마음의 평화를 찾고 싶었다 (6쪽) 여전히 내게는 확고한 청사진도, 뚜렷한 삶의 목표도 없다. 확실히 아는 건, 그저 나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 마음이 이끄는 대로. 편견이나 고정관념은 내려놓고 어떤 비교 판단도 없이...
이적의 단어들 싱어송라이터 이적님의 일상 속 단상을 모아둔 가벼운 책입니다. 단어에서 시작된 단편 산문집이라 요즘같이 더운 여름에 짧게 짧게 끊어 보기 편한 글이었어요. 살인적인 더위를 피해 카페에 와서 랩탑을 켜고 가수 이적 님의 노래를 들으며 휴가를 보냅니다. 주변에 저 같은 분들이 더러 계시네요. 인류의 욕망은 과도한 착취와 무분별한 산업화를 진행하고 있고 이 때문에 지구의 온도가 오르고 있어요. (우리의 체온이 1도 오르면 몸이 어떤지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쉽죠) 그 대가를 인간이 고스란이 감내하고 있는데, 본격적인 대가 지불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하니 두려운 현실입니다. 중년에 접어들며 인생이 생각보다 형편없이 짧다는 것을 깨달은 두 명의 현자가 있었으니, 어느 맑은 봄날, 한 명은 얼마 남지 않은 인생,..
너 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 6월말부터 아파트 입구에 접시꽃이 피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잘 다녀오라고 잘 다녀왔냐고 안부를 묻는 것 같았어요. 7월 장마가 한바탕 폭우를 쏟은 후에도 여전한 모습. 가만히 들여다 보니 누군가 부러진 우산대와 철사로 꽃대를 지지해 놓았어요. 그 누군가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한달 이상 출퇴근 길 인사를 하다보니 '접시꽃 당신'을 쓰신 도종환 님이 생각났습니다. 비교적 오래 전인 2012년 산방 생활을 하며 쓰신 책을 찾아 읽었어요. 꽃은 꽃 아닌 것들의 힘으로 피어납니다. 꽃을 꽃으로 존재하게 하는 것들은 꽃 아닌 것들입니다. 햇빛도 물도 흙도 꽃이 아닙니다. 그러나 꽃 한 송이는 꽃 아닌 것들과 기운을 주고 받고 소통하면서 꽃으로 살아갑니다 (29쪽) 우리도 스스로가 아닌 것들의 도움으로 존재합니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1959년 서울 출생으로 고려대 의대 졸업 후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12년간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하신 김혜남 작가님의 책입니다. 작가님은 2001년 43세 되던 해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22년 동안 병마와 싸우며 진료와 강의를 하고, 아이를 키우고 열권의 책을 쓰셨어요. 2014년 병의 악화로 죽을 고비를 넘기셨지만 여전히 하고 싶은 일이 많다고 하셔요. 그때 그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하면서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작가님은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니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정신분석의 선구자인 프로이트가 말한 정상의 기준에 따르면, 사람은 "약간의 히스테리, 약간의 편집증, 약간의 강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정상입니다. 즉, 세..
미스터 프레지던트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의전비서관이었던 탁현민 작가님의 책입니다. 에피소드별 제목 옆에 QR코드가 있어 스캔하면 당시 영상을 볼 수 있구요, 중간 중간 관련 비공개 사진도 있어 좋았습니다. 청와대에서 진행한 모든 행사는 정치의 범주 안에 있는 일인데, 쇼한다고 비난하고 폄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해요. 쇼한다는 사람 중 쇼하지 않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는 작가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쇼한다고 비난하는 사람들과 우리의 차이는 딱 한 가지밖에 없다. 누가 잘하고 누가 못하는가? (프롤로그) 2014년 세월호 구조 과정을 다룬 다큐 '다이빙벨' 상영 문제로 정치적 탄압을 받았던 부산국제영화제. 참석하신 대통령께서는 과거에 대한 위로와 함께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고 함께 즐기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이후 배우, 학생,..